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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Nov 03. 2022

밤     길





인적 없는 산길을 걸어봤어요

낙엽 냄새가 진동하데요

스산함이 좋았어요


산비탈을 접어들자 앞이 안 보이데요

플래시를 켜고 산허리를 넘는데

자꾸 뒤가 불안하네요

고라니는 괜찮아도 산돼지는 사절입니다


산 속엔 마른 낙엽의 냄새

발자국 소리에 바람자는 향기

어둠은 술익는 냄새

추락하여 아름다운 것들이여

숲 길은 돌아누운 것들로 가득했다


산너머 카페에서 커피를 마십니다

밤 산행은 참 오랜만입니다

기억이 떠오르고요 

인적 없는 길은 생소하고 무서웠습니다


혼자만의 밤길은 조심하세요

도깨비 나올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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