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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Dec 01. 2022

또,   이 별





이별이 무슨 대수라고

또다시 만나면 되지

그렇게 수많은 이별을 한다

이렇게 스쳐간 바람이

저 바다 끄트머리에서 파랑이 된다

갈매기 한 마리처럼 광풍이 되고

해일이 되고


잊어야 산다

잃어야 산다

그렇게 인생을 허비하고 난

다음에야 인연을 새긴다

스쳐가는 모든 게 緣이라고

큰 스님 고무신에 고인

간밤 울고 간 폭풍 자락에

낙엽 한 장 마저


나는 잘 모른다

이별하는 방법을

그냥 스쳐가는 바람이려니

하며

헤어지고,  또 헤어졌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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