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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Dec 02. 2022

혜선 氏의 私생활






혜선 씨는 16년 차 결혼 생활을 마감했다

이유는 이렇다

어느 날 저녁

남편이 들어와

내게서 김치 냄새, 고등어 비린내가 난다고 곁에 오지 말라고 했다


밤새 혼자 생각했다

서운하고 분했다

그 냄새가 왜 나는데

니들 다 먹이느라고 나는 냄새 아니냐

이 미친 것들아


다음날 바로 이혼 수속을 진행하

그렇게 헤어졌다

딸 하나, 아들 하나는 남편에게로 갔다

내겐 부양할 능력이 없었다


그 당시 남편에겐 이미 분 냄새를 풍기는 여자가 있었다

그는 분 냄새와 반찬 냄새 중 하나를 택한 것이다


그 후

혜선 씨는 김치도 안 담고 고등어도 안 굽고

분 냄새 풍겨가며

연애도 하면서 혼자서 잘 살고 있다

김치 안 담고, 고등어 안 굽고 분 냄새를 풍기니 정말 사내들이 꼬였다


애들도 다 커서

시집 장가를 가 잘들 살고 있다

남편만 혼자 사업 말아먹고 찌질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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