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 러 간 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生이 흘러간다

물의 방향처럼 역주행은 없다

흘러 흘러 닿는 곳은 江의 하구

다다르는 땅 끝 벼랑

끝이 있어 다행이다


生이 흘러왔다

날숨 들숨 쉬며 부단히 걸어왔다

종착역은 안개에 싸여 까무룩 한데

긴 강이 앞을 가로막고

빈 배하나 떠 있다


生이 운다

갈 곳 없어

길을 잃고 운다

강과 안개와 나룻배와 안개에 싸인 驛이 울먹인다


흘러온 生이 뒤척이며 운다

땅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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