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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Feb 07. 2023

봄 의   왈 츠



봄이 온다는 것은

새로 시작한다는 것

세포 하나하나를 다시 깨우고 일으켜 세워

다시 시작한다는 것

겨울잠에서 나를 깨워

먼 아지랑이 들판으로 내 모는 일


봄이 온다는 것은

동면에 든 모든 만물을 일으켜 깨워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히는 일이다

얼었던 가슴을 다시 요동치게 하는 이다


아, 나의 시체들이여 다시 살아나라

눈 속에 핀 꽃으로

돌돌거리며 흐르는 골짜기 샘물로 살아나 흘러가라

봄이 오면

나의 육체에서도 연둣빛 싹이 트리니

또 다른 시작의 종소리가 울리리니


미친 듯이 왔던 봄이

어느 날 물러나 가버리면

고달픈 生이 다시 시작된다

봄은 요절하듯

목련 꽃처럼 짧게 왔다 스러져 가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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