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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Feb 10. 2023

가   시   꽃

선인장






나를 지키기 위해서 가시를 품어요

나를 줄 때는 가장 강렬한 꽃으로 피워 드릴게요

'루씰' 당신은 지금 내 귓가에 서성이지만

그대에게만 머물 수는 없어요

사랑은 나비처럼 날아다니는 거니까


늘 사막 가운데 꿋꿋이 서 있어야 해요

붉고 치명적인 꽃을 피우기 위해 태양을 삼켜버려야 하니까

나는 당신을 위해 몸 안에 신기루와 오아시스를 키울 거예요


농밀한 사랑은 가시 같은 거예요

꽃을 피우기 위해 가시도

피를 흘려요ᆢ<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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