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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Feb 15. 2023

松      炭





책에서 눈을 떼자 안내 방송이 들린다

"다음 정차할 역은 송탄 입니다"ᆢ


맞은편 좌석엔 유모차의 아기와 새댁, 검은 색안경을 쓴 노란 모자 할머니, 젊은 아가씨 둘,

인상 쓰고 있는 아저씨ᆢ

창 너머 푸른 신록들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가며 시야에서 멀어진다

덜거덕 덜거덕 리듬 타는 레일소리가 왠지 시끄럽지 않은 너그러운 오후

온천욕 하러 홀로 나서는 길이다


송탄은 뭐 하는 곳일까

철길 옆 국도로 천안행 버스가 신나게 쫓아오다 지친 듯 멀어져 갔다

평택을 지나면서 책을 다시

펼쳤다

그렇게 송탄을 지나가는데

아~생각났다


송탄은

막내 여동생이 십 년 넘게 근무하는 "은혜 여상"이 있는 곳이었구나

갑자기 송탄이 친근해진다

ᆢ<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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