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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松 炭
by
시인 화가 김낙필
Feb 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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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눈을 떼자 안내 방송이 들린다
"다음 정차할 역은 송탄 입니다"ᆢ
맞은편
좌석엔 유모차의 아기와 새댁, 검은 색안경을 쓴 노란 모자 할머니, 젊은 아가씨 둘,
인상
쓰고 있는 아저씨ᆢ
창 너머 푸른 신록들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가며 시야에서 멀어진다
덜거덕
덜거덕 리듬 타는 레일소리가 왠지 시끄럽지 않은 너그러운 오후
온천욕 하러 홀로 나서는 길이다
송탄은
뭐 하는 곳일까
철길 옆 국도로 천안행 버스가 신나게
쫓아오다 지친 듯 멀어져 갔다
평택을 지나면서 책을 다시
펼쳤다
그렇게 송탄을 지나가는데
아~생각났다
송탄은
막내 여동생이
삼십 년 넘게 근무하는 "은혜 여상"이 있는 곳이었구나
갑자기 송탄이
친근해진다
ᆢ<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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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탄
유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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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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