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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Feb 28. 2023

화 초 와   나





고무나무를 키우고

조선蘭를 키우고

선인장, 아보카도, 금전수,

극락조, 스파트필름, 바이올렛 등등

정성스레 물 주고 볕 주고 공기 주면서 최선을 다해 키운다


우수도 지났으니

겨우내 거실에 있던 화분들을 베란다로 이주시켜야 한다

더 가까이 햇볕을 받고

바람을 쐬고 대기와 가까워져야 건강해질 수 있으니까


분무기로 아침 이슬을 만들어 주면서 얘기한다

"겨우내 내 갑갑했지"

"이제 봄이 왔어"

"맘껏 새 싹을 피우고

꽃도 피우렴"

"그럼 나도 너처럼 피어날게"

서로 긴밀한 무언의 약속을 한다


한 계절을 보내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면서

화초와 나는 바람과 햇볕을 먹고 자란다

그렇게 성장하고 익어간다


사람은 자연과 가까워질수록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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