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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 이 네

by 시인 화가 김낙필





아이를 많이 낳고 사는 종로 3가 그 집이 부럽다


다들 보육의 짐을 덜고자 하나 아님 둘

그도 아니면 하나도 안 낳고 지들 둘이서만

편히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요즘

고만 고만한 것들 연줄 넷씩이나 낳아 기르며

낳을 수 있을 때까지 더 낳아 기르겠다는 저 배짱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자신감이며

어떤 상상의 사고를 갖고 있는지 아리송하다


바글바글 형제 많은 집을 많이 부러워했다

9남 1녀 중 집안 서열 네 번째 내 친구는

집에 안 들어가고 밤새워 놀아도 집에서는

들어왔는지 안 들어왔는지 찾지도 않고

밥상머리에서도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른다고

존재감에 대한 불평을 늘 늘어놓곤 했다

대소사에 가족이 모이면 피라미드 구조라서

손자손녀 증손까지 천군만마 대군인 걔네

그 세력이 엄청 부러웠다

종족 번식도 잊은 요즘 젊은 세상은

인구 밀도를 넓혀줘서 마냥 좋아해야만 하는 건지

아님 이러다 씨 말라버려 황무지는 안 되는 건지

심히 염려되는 바이다

여하튼 요즘 보기 드문

저 낳기만 하는 저 집은

곡식은 딸리지 않고 충만한지 보육비는 여유로운지

쪼매 걱정스럽고 궁금하다

여하간 무대뽀 그 배짱이 부럽다

지금 나이면 옛날처럼 열 명은 낳고도 남겠으니

훌륭한 업적 역사적으로 남기시라

종로 3가 "몽이"네 식구들 파이팅!!!


<정 O 아님 출산메시지>

하나님!! 감사합니다~

귀한 생명 허락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귀한 일 꾼으로 자라기까지 지금 이 순간의 감사를

잊지 않고 님의 훈계대로 양육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태어나서 내 품에 안기는 순간 감사의 눈물이 멎질 않습니다

감사.. 감사.. 감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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