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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봄 의 전 령
by
시인 화가 김낙필
Mar 1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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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강아지 움트는 것은
봄이 왔다는 전갈인데
전령은 이미 남해 먼바다 꽃 소식으로
접한 지
여러 날이 됐다
계절이 다시 시작되는 봄에는 정신과 몸이 나른해져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여기저기 새싹 올라오는 소리가 분주하고
까치
울음소리도 요란스럽다
천변을 걸으며 강아지 움튼 양을 보면 내 몸에도
봄물이 차오르는 듯 생기가 느껴진다
청둥오리 내외가 물장구를 치고 백학이 내려와 앉은
개울에는
봄기운이 만연하니
이제 또 새로운 시작 이련가 한다
아, 또 어디론가 가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걸음을 멈추고 서서
잠시 하늘을
우러러본다
길은 한없이 뻗어 있지만
어디로
가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봄날에는 이렇게 자꾸 길을 잃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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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전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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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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