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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노 을
by
시인 화가 김낙필
May 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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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의미 없어지는 날이 올까 두려웠다
무작정
살아질까 봐 두려웠다
먹고사는
일에 급급해 하늘 한번 쳐다보지 못하던
지난날들을 흘려보내고
노을 지
는 강가에 홀로 서 있다
세상이 이리도 아름다운데
나는 왜
비 오는 궂은날로 살았을까
왜 하필 바람 부는 언덕에 집을 지었을까
왜 땅만 보고 걸었을까
왜 하늘조차 보지
못했을까
이제 와 후회해도 소용없다
이미 나의 계절은 떠나가 버리고
노을 진 강가에 홀로 서 있다
무작정
살아온 세월이 무참히 흘러가 버렸다
설령 작정이란 삶이 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삶이 의미가 없어졌다
작정 없
이 가야 한다
무작정 살아야 한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는
식어가는 내 영혼이 곤궁하고
애달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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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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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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