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 시장에서
오이, 부추 한 단 사다가
오이소박이 담아놓고
고구마 쪄서
양다리 탁자에 올려놓고
주말 드라마 보면서 냠냠한다
돌나물 물김치 한 보시기 퍼서 곁들이니 좋다
창밖으로는 세찬 바람과 함께 장대비가 퍼붓는다
내일이 立夏이니 여름 비라 해도 손색이 없다
봄 가뭄 끝에 단비라 반갑기 그지없다
농부의 가슴에 내리는 착한 비다
족발이 먹고 싶어서 시장 족발도 사 왔다
반만 먹고 아들 주려고 남겼다
꺾어온 참죽나물도 초고추장에 무쳤다
데칠 때 나는 나물 냄새가 집안에 진동한다
대접에 들기름 넣고 벅벅 비벼서 이른 저녁을 먹으련다
비가 오니 파전에 탁주 생각도 난다
쪽파 전 한번 부쳐 볼까
달걀찜도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