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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 황

by 시인 화가 김낙필






저 먼 둔황길에서

승려와 포교사와 상인들이 묵어 갔던

고비사막

월야천에 해가 지면

낙타도 숨을 고른다


사주(沙洲)라 불리는

자갈 사막과 황금빛 모래사막이 끝도 없이 펼쳐지는 밍사산(鸣沙山)

불교가 잠든 혜초의 기행문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막고굴

사막 둔황이 있다


가다가다 지쳐서 돌아올 수 없는 고비사막

상인도 승려도 사라진 관광지 둔황은 초라한 사막만 남아있다


이렇게 역사는 뒤안길로 사라져 가는 것


그래서 오늘 둔황의 아침은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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