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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대 주 의

by 시인 화가 김낙필





전동차 안내 멘트가 웃긴다

4호선 남태령역 고개를 넘어가는데

영어 안내 멘트가 이상하다

남태령 하면 될 것을

'넘태령'이라고 한다

영어 발음에 '아'는 없는가?

일부러 얼토당토 하게 무작정 굴려야 영어 인가


사당역인데

'싸덩'이라고 한다

영어는 꼭 이래야 영어로 알아듣는가

한국 驛은 한국식으로 똑똑히 발음했으면 좋겠다


우리말이 얼마나 우수한데

영어 말이라고 무작정 굴리는 게 얼마나 작위적이고 니글거리는지 모르겠다


남태령은 남태령

사당은 사당 이렇게

한글 발음으로 안내했으면 좋겠다

당치도 않는

事大主義에 은근히 속 뒤집힌다


음식점이나 카페에도 메뉴를 영어로만 표시하는 곳이 늘어난다

그래야 있어 보이는지 기가 막힌다

한국말도 같이 표기하자

이런 사업자 분들

겉멋 부리지 말고 主體意識을 갖았으면 좋겠다


이 꼴 보면 세종대왕님 속 상하시겠다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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