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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실 을 알 았 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순댓국 한 그릇에 소주 한잔이 행복이라는 것을 늦게 알았다

소소한 행복을 너무 늦게 깨달은 거다


결국 빈 몸으로 떠나야 한다는 것을

왜 이리 늦게 알았을까

그동안의 삶이 모두 허당이었다는 것을 알고 난 다음

사물들이 평안해졌다


참 어렵게 먼 길 돌아서 왔다

그게 욕망의 인생길이었다는 것을 알고

무거운 짐 비로소 내려놓는다


국밥 한 그릇

소주 한 잔이

마지막 목적지였다는 진실 앞에 숙연하게 무릎을 꿇는다

나무아미타불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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