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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바람도 말을 한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May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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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지저귀며 말을 한다
늑대도 여우도 말하고
원숭이도 말을 한다
까치도 까마귀도 말하고
앵무새는 더 말을
잘한다
코끼리
울음,
누우 떼의 울음도 그들만의 언어다
꽃이 아침
인사를 하고
바람이 창문을 흔들며
얘기한다
동창이 밝았으니 이제 그만 일어나라고
샛강이 흐르며 여울목을 돌아들며 얘기한다
돌 돌 돌 돌ᆢ
만물 모두 자기들만의 언어가 있다
사람들끼리 나누는 사람들의 언어처럼
서로 제각기 부르고 사랑하고 용서하는 말들을 가지고 살아간다
간밤 비가 내리고
동풍이 불었다
나는 바람의 언어를 사랑한다
어느 산기슭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향기와 소리를 좋아한다
그중에
으뜸은
대 나무를 돌아 온통 흔들며 지나가는
대숲의 바람소리를 제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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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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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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