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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 레 꽃 향 기

by 시인 화가 김낙필





풍자 동생 순자야

너는 그 옛날이 생각나니

찔레꽃 밤향기 풍기던 산동네가 있었잖니

담벼락에 지천으로 피던 찔레꽃 무더기 사이로

아래동네 가로등이 보이고 두런두런 밤이 깊어가고

찔레꽃 꺾어 물던 곱던 시절

그때가 화양연화 였어


풍자 동생 순자야

교복 다려 입고 신작로 걸어가던 네 모습이 선하다

우리 어린 날들이 너무 그립다

아카시아 나무에 그네 걸고 함께 타던 그 시절이 두근두근 그립구나


오늘 꽃 향기에 젖어

어린 날을 추억한다

이 맘 때 찔레꽃이 지천이던 산 동네를 회상한다

개구쟁이 친구들도 그리워 생각난다


찔레꽃 가시에 찔려 몸서리치던 기억이 향기롭구나


풍자 동생 순자야 잘 살고 있지

어디서든 찔레꽃처럼

아프지 말고 잘 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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