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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변 연 가

by 시인 화가 김낙필





저 먼 숲평선으로 지금 막 노을이 진다

검은 숲 뒤로 붉은 배경이 아름답다

깃털 구름은 아직 푸른데 사이로 비치는 노을색이 곱다


숲에서는 뻐꾸기 울고

사위가 점점 어두워진다

그러자 산비둘기 이어서 꾸륵꾸륵 운다

어느 집 개가 짖는다

주인이 귀가하는 모양이다


검은 관악이 웅장하다

레이더 관측소가 장엄하다

어둠이 내리자 가로등에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개울물 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온다


자전거 탄 아저씨가 온다

길섶으로 비켜 길을 내 드린다

밤이 길목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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