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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분

by 시인 화가 김낙필





매일 커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아서 화초를 키운다


말 없는 것이 특징이지만

말이 없어 좋다


반려견처럼 귀찮치도 번거롭지 않고

바라봐주면 무던히 커 가는 식물들


늘 볕을 좋아해서 태양 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밥 주는 나는 아랑곳도 하지 않는다


내가 화초를 좋아하는 이유는

말없이 묵묵히 커 주는 게 좋아서다


고요히 성장하는 것들은 모두 고맙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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