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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꼰대 화가시인 김낙필 입니다
홍 조
by
시인 화가 김낙필
Jun 1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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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조야
너나 나나 열심히 살았다
그런데 SNS
댓글 보면 요즘 젊은이들 왈(曰)
꼰대들이 나라 망치고 있으니 빨리 죽어 없어 지라네?
우리가 뭔
큰 잘못이라도 했나?
먼
이역만리 중동 땅에서 모래바람 마시며 오일달러 벌어 들였고
휴일 반납하고 밤샘 작업도
많이 하고
매일매일 별보고 퇴근 했잖아
일이 인생에 전부였던 시대에 살았지
집 사고 애들 먹이고 키우고 가르치고
그렇게 젊음을 다 소비했잖아
그리고 이제 늙어서
어느새 길을 가다
앉을자리 찾는 그런 나이가 되어버렸어
홍조야
방사선
치료받느라 많이 힘들었겠다
그래도 잘 이겨내고 살아있어 고맙다
병력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아 달라며 부탁하던
너의 의중을 잘 모르겠지만
다음 주
에 키르기스스탄 여행 간다며?
잘 다녀와라
덤으로 사는 인생
시간이 많이 아깝다며? 부지런히 다녀라
촌음을
아껴 써라
홍조야
교회 봉사활동도 엄청
열심히라며?
그래 죄은 죄가 많으니
이제 조금씩 갚아야지
젊은
날 너 같은 망나니는 없었잖니?
공덕 많이 쌓아서
좋은 데 가야지
홍조야
여행 다녀와서
대공원
둘레길 한번
같이 걷자
잘 다녀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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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조
모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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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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