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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류 장

by 시인 화가 김낙필





어디론가 가기 위해서 정류장에 앉아 있다

여기는 인생의 중간쯤

아니 오분에 삼쯤 되는 지점이다


버스가 지나가고

택시가 지나가고

세월이 지나간다

나는

저 남태령 고개를 넘어가야 한다


맞은편 스타박스 이층 카페에는 무드등이 켜지고

이승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여기는 성당 앞 정류장

나는 몇 번 버스를 타야 할지 망설이고 있다

고개를 넘으면 바다 길도 있고

하늘 길도 열려있다


별들이 쏟아지던 시절이 있었다

유성이 떨어지던

반딧불이 유영하던 그런 시절


여기는 인생의 중간 너머쯤

천국 앞 정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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