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사이

by 시인 화가 김낙필





부부는 村數가 없다

無寸이다

남남으로 만났으니 헤어지면 남이다

그렇게 일촌자리 자식들을 남기고 남이 된다


부부는 가장 가깝고도 먼 사람이다

잘 살면 한없이 가까운 사이지만

못 살면 촌수는커녕

남 만도 못한 원수 같은 관계가 된다


종족 번식의 임무만 수행하고 돌아서는 남남

금수(禽獸)와 다를 게 없다


만물 중에 사람의 관계가 제일 복잡하고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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