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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가깝고도 먼 사이
by
시인 화가 김낙필
Jun 2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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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村數가 없다
無寸이다
남남으로 만났으니 헤어지면 남이다
그렇게 일촌자리 자식들을 남기고 남이 된다
부부는 가장 가깝고도 먼 사람이다
잘 살면 한없이 가까운
사이지만
못 살면
촌수는커녕
남 만도 못한
원수 같은 관계가 된다
종족 번식의 임무만 수행하고
돌아서는 남남
금수(禽獸)와
다를 게 없다
만물 중에 사람의 관계가 제일 복잡하고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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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부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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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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