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
누구에겐 징그러운 생물이고
누구에겐 바다향기 같은 고향
서로에게 상처주지 말자던
거짓말처럼
횃불들고 해삼 잡으러 갔어요
세상의 끝에서 동이 틀때까지
새벽바다 향기는 천국의 냄새 같았지요
해삼은 어디에도 없었어요
거룻배 한척만 덩그러니 서 있었죠
세상 들판을 지나가는 바람처럼
고양이 쿰쿰은 늙고 병들어 갔어요
어둠의 빛이 사위어 갈때
세상의 아침을 잡으러 갔지요
사이프러스와 로즈향이 섞인 붉은 해삼을 잡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