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

by 시인 화가 김낙필


해삼


누구에겐 징그러운 생물이고

누구에겐 바다향기 같은 고향

서로에게 상처주지 말자던

거짓말처럼

불들고 해삼 잡으러 갔어요

세상의 끝에서 동이 틀때까지

새벽바다 향기는 천국의 냄새 같았지요

해삼은 어디에도 없었어요

거룻배 한척만 덩그러니 서 있었죠

세상 들판을 지나가는 바람처럼

고양이 쿰쿰은 늙고 병들어 갔어

어둠의 빛이 사위어 갈때

세상의 아침을 잡으러 갔지

사이프러스와 로즈향이 섞인 붉은 해삼을 잡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