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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변 명
by
시인 화가 김낙필
Jun 2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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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차하지요
그냥 이대로 살렵니다
작은 오해로 운명이 갈리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숙명이지요
오해를 푼다고 크게 달라질 것도 없습니다
이미 정해진 운명대로
가는 거니까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기 마련입니다
그땐 길 비켜 드리지요
목례라도 한번 해주시면
고맙고요
그냥 스쳐 가셔도 괜찮습니다
절대 뒤는 돌아보지
마십시오
사소한 오해는 큰 방죽도 허물어 트립니다
조그만 구멍이 댐을 망가뜨리듯 말입니다
수많은 헛소문으로
해일이 일면 버텨낼 재간이 없는 겁니다
그렇게들 이별하고 헤어지는 일이
사람 사는 일 아니겠어요
변명은
구차합니다
신뢰가 없으면 무너지게 마련이지요
그렇게
한 세상 이별하며 사는 겁니다
사랑은 물 같은 것이라서
고이면 변하고
그렇게
흘러가고, 이별하고, 잊혀지는 그렇고
그런 겁니다
궁색한 변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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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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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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