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 래 를 널 고

by 시인 화가 김낙필





어젯밤은 깨지 않고 숙면했다
그러나 여전히 꿈속을 헤맸다
오랜만의 숙면은 잠자리에 들기 전 마신 솔잎차 덕분인가 싶다

꿈속에서는 늘 헤매고 다니는 게 일이다
무슨 여한이 남 았길래 평생 헤매고 다닐까
아직 다 내려놓지 못한 까닭이다

많은 상처를 남기고 장마가 서서히 물러가고 있다
자연에 순응하지 못하고 문명이 가지고 온 재앙들이다
인간은 과연 자연을 거슬리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모처럼 찾아온 밝은 날
밀린 빨래를 해야겠다
창을 활짝 열고 햇빛 바라기도 하면서
뽀송뽀송 말라가는 옷가지들을 바라보며
내 몸도 말려야겠다

간 밤에는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았다

오늘은 오랜만에 쾌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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