戊 夜

by 시인 화가 김낙필





새벽녘

창밖 후두득 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비 오시는 소리일까


바람에 나뭇잎 제 살 부비는 소리가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닮았다


이 즈음 무야(戊夜)에는 소리도 잠들고

스치는 바람 소리에도 잠을 깬다


잠이 달아나고

내친김에 시 한수 짓는다

바람의 소리로 글을 엮는다


세상 수많은 사람들의 새벽은 고요한데

이른 매미가 벌써 울기 시작한다

부지런도 하다


먼 곳에서

화물차 궤적 소리가 들려온다

하루가 깨어나는 세상

무아(無我)의 지경(之境)인데


풀 벌레 울음소리가 벌써 들려온다

어느새 내일이 立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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