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월 가 고

by 시인 화가 김낙필





꽃이 지고

낙엽 지고

무서리도 지고

해가 저물어

계절은 정처 없이 갑니다


물 흐르는 방향으로 가다 보면

여울목도 나오고

무심천에도 다다르겠지요

그리고 망망대해 홍해도 만나겠지요


그냥 그렇게 살았어요

점쟁이가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거짓뿌렁 입니다

내가 내 삶을 제일 잘 압니다

그렇고 그랬다는 것을


오늘 하루도 평안하길 바랍니다

오고 가는 길이 안온하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계절이 다 가기 전에 포도주 한동이 담아놓고

겨우내내 술타령이나 해야겠어요


올 겨울엔

눈이 많이 와서

툇마루 풍경도

많이 풍요로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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