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름 감 기

by 시인 화가 김낙필





한 여름 폭염 속에

무지개가 떴습니다

방금 지나간 도깨비 여우비가

무지개를 만들고 갔습니다

아름답습니다


빌딩숲 뒤로 인왕산이 보입니다

그리고 산 아래 떴던 무지개가 돌연 사라졌습니다

무더위가 다시 시작 됐습니다

뜨거운 햇살이 살처럼 파고듭니다


광화문 앞 분수대도 무지개를 띄웁니다

세종대왕 님도

충무공 님도 무지개 속에 계십니다

폭염에 시청앞 사람들은 무지개 사이로

종종걸음을 칩니다


어느 해 여름

코끼리 등을 타고 밀림을 가던 때가 생각납니다

박쥐 공원도 생각나고

원숭이 언덕도 생각납니다

카오팟, 쏨땀, 팟타이도 생각납니다


그 여름은

뜨겁고

아름다운 감기 같았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