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고질 病이 있습니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버려야 할 잡동사니를 끼고

산다는 것

맺고 끊어야 할 것들을 품고

산다는 것

오늘에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것

세월 가도 철이 안 드는 것


이렇게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살아

큰 사람이 못 되고 결국

조그만 그릇으로 남았다


소심한 삶을 살다 보니

굴곡도 없고

그저 평탄하기만 했다


소인배에 작은 그릇,

평생 이 병은 고치지 못하고

죽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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