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는 여기 머물지 않는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천사는 여기 머물지 않는다


늦은밤 잠에서 깨면

먼 궤적을 울리는 바퀴 소리뿐

산비둘기 울음 자고

멍하니 천정과 눈씨름을 한다

더러 나같은 사람들이

존재의 의미를 곰씹는 시간

두시 이십삼분ᆢ

살아있음에 깨어있고 그래서

어눌한 몸짓으로 자존을 축배하는 어리석은 영혼들의

시공

벽그림자에 새겨진 의미가

생존이라 치부하고

혼자 놀다 지루하면 말겠지

어쩔가 이 새벽의 공기를

삼킬까ᆢ

뱉을까ᆢ

묻을까ᆢ

책을 들어 펼쳤다

"천사는 여기 머문다"

거짓말 같은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