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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여 름 피 아 노
by
시인 화가 김낙필
Aug 2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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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 떠 있는 피아노는
물새가 건반을 치고
바람이 연주를 한다
때로는 폭풍이 지나가고
파도가 거칠 때는
격렬한 기세로 연주를 한다
여름 바다 끝에
바이올린이
놀러 왔다
서로는 썰물과 밀물처럼 협주를 한다
홀로코스트로
피아니스트가 죽었을 때
피아노는 홀로 됐다
종이배처럼 망망대해를 떠 다녔다
여름 해변은 피서객이 많아서 외롭지 않다
나를 두드려 주고
격려해 주는 이들이 많아 좋았다
철이 지나자
다시 혼자가 됐다
겨울이 되면 건반도 얼고
소리도 내지 못할 것이다
피아노는 여름을 무척 좋아했다
노르망디 해변에서 하얀 어린이가 연주해 줄 때가 제일 좋았다
여름 피아노는
오늘도 물 위를
정처없이
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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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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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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