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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지린 것에 대하여
by
시인 화가 김낙필
Sep 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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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
면
허리가 90°로 꺾인다
평생
자갈밭에서 돌 골라내랴
논 피 골라내랴
텃밭 잡초 뽑아내랴
등 펼 날이 없었으니 영영 꼬부라진 게다
저러다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관을 정 사각형으로
해야 하나
잠실 사는
막내딸은 늘 걱정이다
고춧가루며 참깨며 찹쌀, 들기름, 육쪽마늘, 감자, 깻잎장 등등
바리바리 싸 보내시는 노모는 기억자 형상으로 사신다
밤새 끙끙 거리는 신음소리에
밤새우고
서울 병원 가보자는 소리에 대꾸도 안 하신다
지리도록 여태 살아서 미안타는 노친네
내가 언제 저토록 지리게 살아보겠는가
꼬부랑 노인네는 땅 만보고
사신다
그 땅에 소출은 다 자식들 먹을 양식이니
허리 한번 펴보지 못한 세상을 지리도록 살아 내신다
그렇게
혼자되신 지
60 년
딸 셋, 아들 둘을 키워 내셨다
엄마,
그만해
엄마한테서
지린내가
나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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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참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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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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