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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 에 있 는 그 대

by 시인 화가 김낙필






올여름이 다 가도록 몰랐네

자귀나무 꽃이 언제 피고 졌는지를

매년 궁중舞를 보듯 즐거웠는데

올 자귀꽃은 어느새

말도 없이 지고 말았네


이미 나무색이 기울어

가을색이 완연하네

찬란한 자귀 부채춤이 살랑거리고

궁중 악사들 악기 소리가 귀에 들리네

꽃이 부채춤을 추네


그대는 창밖에 그렇게 서성이는데

나는 깊은 감옥에 잠자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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