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 찮 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그대가 날 버렸을 때

하늘은 무너지지 않았다

내가 그대를 버렸을 때도

땅은 꺼지지 않았다


계절은 끊임없이 와서

지나간 일들을 잊게 해 줬다

가끔 생각날 때는 그러려니

잠시 쉬었다 가는

흔들의자 같은 거라고


강과 바다는 범람해도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간다

새가 제 둥지를 찾아가듯 말이다



모든 건 정해진 운명대로

그 행로를 따라간다

네가 날 버리고

내가 널 버려도

덤덤히 살아가는 거다


그러니 괜찮다

그러니 모두 다 괜찮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