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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 딴 섬 의 밤

by 시인 화가 김낙필





노을 지는 등대 앞에

출렁이는 선착장에

임신한 달이 은은히 비추는 부둣가에

오랫동안 앉아 있습니다


잔 물결 끌고 가는 저 물고기 이름은 무엇일까요

밀려왔다 밀려가는 물결처럼

인생도 그러했죠

지난했답니다

지금도 그러합니다


오늘은 별이 뜰까요

좀처럼 보이지 않던 별무리가 나타날까요

해변을 돌아 나오는 숲 쪽에서 밤새가 웁니다

풀숲 귀뚜라미 소리도 처량합니다

가을 밤길입니다


산다는 건

저 밤새 울음 같은 걸 까요

풀벌레 울음처럼요

울고 또 울다 지쳐서

눈물조차 말라버리는

사막 같은 곳

사막 여우처럼 외롭고 긴 여정입니다


오늘도 혼자 포구에 나와 밤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별들이 나타나 쏟아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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