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월 生

by 시인 화가 김낙필






나는 시월 生입니다

먹을 것이 궁핍하던 시절

시월은 풍요로운 계절이었습니다

보릿고개는 힘들었고

한 여름도 초근목피(草根木皮)로

견디기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벼 타작이 끝나고

햅쌀을 거두던 계절

곳곳에 과실이 무르익어 결실을 맺던 시월

나는 그 가운데 생겨났습니다


덕분에 평생 배는 곯지 않고 살았습니다

사주팔자가 아주 좋았습니다

그래서 시월의 나의 감사한 달이지요


그런 시월입니다

나는 그런 시월 生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