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월 生
by
시인 화가 김낙필
Oct 1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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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월 生입니다
먹을 것이 궁핍하던 시절
시월은 풍요로운
계절이었습니다
보릿고개는
힘들었고
한 여름도 초근목피(草根木皮)로
견디기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벼 타작이 끝나고
햅쌀을 거두던 계절
곳곳에 과실이 무르익어 결실을 맺던 시월
나는 그 가운데 생겨났습니다
덕분에 평생 배는
곯지 않고 살았습니다
사주팔자가 아주 좋았습니다
그래서 시월의 나의 감사한 달이지요
그런 시월입니다
나는 그런 시월
生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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