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주
가까운길 놔두고
먼길 돌아돌아 왔는데
너는 아직도 여기 산동네에 살고 있구나
누굴 기다리며 산것도
아닐텐데 삼십여년을 어떻게
한집에 세를 살수가 있니
하나도 안변하고 모습은 옛날 그대로네
아직도 남동생과 함께
사나보네 동생은 취직했니
알바도 안하고 집에서 게임만 한다고ᆢ 어쩌냐 이 혹을
앞으로 힘들고 지치면 전화해
명주는 순대국을 앞에놓고
소주잔만 만지작 거린다
왜 다같은 인생인데 이
아이만 힘들게 살까
어이구 아이가 아니라 오십이 다됐겠구나
착하고 여리기는 옛날과 똑같네
여태 시집도 안가고 남동생하나 의지하며 사는구나
그런데 나도 요양원 들어갈 나이가 돼서
명주를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남은 인생 잘살게 명륜동 빌딩은 이 아이 주고 가야겠다
너 누구니 명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