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 정남씨
필립로스의 에브리맨을 읽고
돈, 남편, 자식. 정남씨는 이 애물단지 같은 것들에 발목을 잡힌 채 76년째 살고 있다. 오빠 한 명, 언니 한 명, 아래로 남동생 두 명, 그 외 죽은 형제들. 고성 동해면, 가난한 농사꾼의 둘째딸로 태어났으니 순탄한 시작은 아니었다. 정남씨는 학교 문턱을 밟지 못했다. 그래서 겁이 많았다. 혼자 은행에 갈 수 있는 사람이 평생 부러웠다. 청상과부나 다
댓글
0
Mar 17. 2025
by
조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