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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그 림 자

by 시인 화가 김낙필






산 그림자가 저수지를 물들입니다

장끼 한 마리 푸드덕 파문을 일으키자

산이 흔들립니다

낙엽들이 우수수 바람 따라

산기슭으로 몰려갑니다


한 사람이

반나절 지나도록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산 그림자를 바라봅니다


산도 그 사람을

그윽하게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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