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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

by 시인 화가 김낙필






많은 미움의 세월을 보낸 후

모든 사달은 내 탓이란 걸 깨달았다

수많은 세월을 미련스럽게 허송했다

잘난 것도 개뿔 없으면서 오만했음을


용서도 늦었다는 걸

후회해도 늦었다는 걸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고 나서 참담했다

리셋(reset)은 다시 할 수 없다는 것


결론을 얻었으니 마음이 편안하다

모든 것이 나로 인해 일어났고 소멸한다는 것을

깨달은 지금


이제서야

발아하고 소멸하는

모든 것들이

내 탓이었다는 사실이

자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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