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바람 부는 대숲 소리가 들린다
피아노의 선율이 아름답고
첼로의 중후한 음이 가슴을 적신다
계절은 물처럼 흘러간다
살아오면서
수많은 계절이 지나갔다
세상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이 즈음이
인생에서 절정인 시절이 아닌가 싶다
모든 것이 다 소중하고 귀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렇게 익어가는 게다
칼국수 한 그릇을 먹으며
팥죽 한 그릇을 먹으며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요즘은 소소한 일상 모두가 감사하다
고급스러운 음식보다
유년시절 먹던 긍휼 음식들이 생각나는 것은
회귀 본능이 아닐까
계절이 붉게 물들었다
벤치에 앉아 떨어지는 단풍을 한가로이 바라본다
커피를 호호 불어 마시며 먼 산을 오랫동안 바라본다
내가 돌아가는 곳에도 따듯한 계절이 있을까
남대천에는 연어가 돌아왔다는데
오늘은 立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