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 없이 살기로 했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아무렇게나 살기로 했다

세상 눈치도 안 보고 작정 없이 살기로 했다

눈치 보다가 아까운 세월이 다 흘러갔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온전히 나를 위해 살았으면 한다


무작정 살기로 했다

엎어지고, 넘어지고, 비틀거리고

마구마구 흔들려가며

미친년처럼 살기로 했다

세상 눈치 보는 짓은

그만하기로 했다


되돌릴 수 없는 세월은 이제 그만

나 홀로 보내는 시간이다

벌거벗고 싶다

용서는 없다

사죄도 없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은 오직 나 하나뿐이다


아무렇게 살아봐야 끽 십 년

무작정 살아봐야 끽 십 년

이제 스스로 반짝일 때가 됐다

어쩌다 나는 이제야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