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인 화가 김낙필 Apr 25. 2024

애       모




내 인생에 들어와 詩가 되어준 사람

날 먹이고 입히고 씻기던

그 사람이 떠나 버렸다

사랑이 식어서였을까

마지막 나의 몸 치수를 재고 옷을 만들다가 떠났다


어디쯤 가고 있을까

외롭지 않을까

적막하지는 않을까

괜한 걱정을 한다


잊고 살고 있을

아직도 내 옷을 짓고 있을까

내 방을 꾸미고 계실까

바늘귀는 잘 꿰고 계실까

떠나서도 곁에서 맴을 돈다


지금쯤 화가

풀리셨으면 좋을 텐데

걱정을 하며 속을 태운다

그러다 그러다

동지섣달 긴긴밤이 지나가

봄이 온다


떠나던 날에도 종일 비가 내렸는데

오늘도 진종일 비가

매거진의 이전글 개   똥   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