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모

by 시인 화가 김낙필




내 인생에 들어와 詩가 되어준 사람

날 먹이고 입히고 씻기던

그 사람이 떠나 버렸다

사랑이 식어서였을까

마지막 나의 몸 치수를 재고 옷을 만들다가 떠났다


어디쯤 가고 있을까

외롭지 않을까

적막하지는 않을까

괜한 걱정을 한다


잊고 살고 있을까

아직도 내 옷을 짓고 있을까

내 방을 꾸미고 계실까

바늘귀는 잘 꿰고 계실까

떠나서도 늘 곁에서 맴을 돈다


지금쯤 화가

풀리셨으면 좋을 텐데

걱정을 하며 속을 태운다

그러다 그러다

동지섣달 긴긴밤이 지나가면

또 봄이 온다


떠나던 날에도 종일 비가 내렸는데

오늘도 진종일 비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