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인 화가 김낙필 Dec 20. 2023

그대라는 이름의 당신





그대를 보내고 나서 울었습니다


빛나던 날이 없어서

가장 흐린 날에 그대를 만났습니다

경이롭고 눈부신 당신

한없이 퍼주던 그대 사랑에  눈도 귀도 멀었었지요

보내서 나서 그 사랑을 귀함을 알았습니다


당신은 참 좋은 사람입니다

한없이 부족한 나를

끝없는 사랑으로 감싸준 그대를 어찌 잊겠습니까

그대가 떠난 날은 비가 왔지

하늘도 바다도 세상 모두 젖어 있었습니다

멀어져 가던 당신을 태운 버스가 생각납니다


빗줄기 속에 빨간 버스는 우울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사거리 우측길로 사라져 갔지요

횡단보도에서 오래오래

그 길을 따라가며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폭우 같은 사랑을 준

당신을 많이 추억합니다

조그만 나를 귀하게 바라봐 준 당신을 기억합니다

너무도 큰 나무 같은 당신을 사모합니다

빤히 쳐다보며 늘 웃어주던 당신을 그리워도 합니다

밤새워 울던 그날의 당신도 기억합니다


큰 산 같았그대를 그리워하며

내 삶의 화양연화는 당신이었다는 것을

억하며 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바람이 전하는 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