曠 野

by 시인 화가 김낙필





금슬 좋은 부부를 보면 부럽다

전생에 무슨 공덕을 그리 쌓았길래

한 쌍의 원앙이 되었을까


평생을 싸우며 살아온

이들은 業이 많은 거다

이 生에는 나도 공덕을 많이 쌓아

다음 生은 잘 살아봐야겠다


지지고 볶는 것이 삶이라지만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

서로 없으면 안 될

아끼는 사이가 됐음 좋으련만

사주팔자가 본인 맘대로 되게 놔두질 않는다

사람사이에는 용서가 필요하다

용서는 신뢰와 배려에서 나온다


서로 의지하는 사이가 부부다

남남으로 만나 한 몸이 되는 관계

그것이 어려워 평생을 싸우며 살았다

그래도 삼 년 안에 헤어지는 요즘 세태보다는 나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지지고 볶으면서도

툴툴 털고

다시 손잡고 가는 저 부부가 부럽다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황야를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