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가 보이는 방

by 시인 화가 김낙필





호수가 보이는 방이었으면 좋겠다

밀림 속의 호수는 더욱 신비롭지 않은가

아프리카의 호텔은 거의 민박집 수준이다

나일악어가 사는 곳

차모호수의 일몰도 장관이다

도르제 시장은 마치 원시인들의 물물 교환 장소 같다

잔 술도 판다


여행자들의 마지막 여정

원시의 삶이 이어지는 태초의 땅

사방이 붉은

십 개의 호수

그리고 대머리 독수리

길 위에 사람들이 사는 곳


태어난 곳이 타향이듯

제각각 인간 사는 곳은 다르다

빈한해도 웃고 사는 곳이 천국이다

뉴욕이나 오사카나 서울만이 사람 살 곳은 아니다

황톳길도 길이듯


한없이 걷고 싶다

호숫가에서 쉬고 싶다

호텔이 아니고 움막이라도 좋다

마음을 내려놓고 편히 쉴 수 있는 곳에 눕고 싶다

코끼리도 지나다니고

가젤들이 떼 지어 지나가는 초원


사자들의 사냥터는 싫다

이왕이면

호수가 보이는 방이었으면 좋겠다

그대신 그대는 없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