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나는 꼰대 화가시인 김낙필 입니다
이별하러 가는 날
by
시인 화가 김낙필
Jan 29. 2024
아래로
비도 오지 않았고
눈도 오지 않았고
바람조차 불지
않았다
따듯한 봄날도 아니었고
낙엽 지
는 가을날도 아니었다
그냥 그런
날이었다
서로 지루해져서
서로 익숙해져서
서로
따분해져서
헤어지면 살 것
같았다
또 다른 세상이 날 반기고
화양연화 같은 날들이 올 줄
알았다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팔순이 되기까지
그런 사람은 내 곁에
없었다
차마
말하지도
울지도 못하고
살았다
이별하러 가는
길은
그날 이후
두
번 다시 오지 않았다
keyword
이별
화양연화
29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구독자
396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수 은 등
生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