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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Jan 27. 2024

假       人

가면





가면을 사랑했다

 속다른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다

 사랑이 깊은 줄만 알았다

잠시 스쳐가는 바람인 줄은 몰랐다


내 사랑은 허공에 맴돌 뿐

그에게 닿지 못했다

나는 허수아비였고

그 사람은 지나가는 바람이었다

그렇게 그 사람은 나를 밟고 지나갔다


세월이 흐른 후 알았다

세상에는 가면 쓴 사람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그래서 나도 이젠

화려하고 란한 가면을 쓰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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