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나는 꼰대 화가시인 김낙필 입니다
해 무 ( 海 霧 )
by
시인 화가 김낙필
Jan 17. 2024
아래로
나는 떠났네
가지 말라는 애원을 뒤로하고 떠나왔네
그건 나 만의 욕심, 회피,
오만이었네
도피였네
나를 붙잡았던 마음들을 짓밟고 도망치듯 떠난 내가
옳았을까
자문을 구할 필요도 없이
나는 몹쓸 사람이었네
그렇게 떠나왔네
사랑해선 안될 사랑을 한 죄인이 되고 말았네
이방인처럼 떠나온 길은
해무에 잠긴 바다 같았네
안개 낀
새벽 그렇게 도망치듯 떠나왔네
사랑하는 사람들아
나는 그대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나쁜 사람이다
졸렬한 사람이다
나는 떠나올 때 매몰차게 뒤도 한번 돌아보지 않았다
미련 따
윈 두지 않겠다고
그리고 나는
안개속에서
홀로 헤메네
keyword
해무
사랑
29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구독자
396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假 人
수 은 등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