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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Feb 24. 2024

業 의  노 래






전생을 건너온 사람들은 말한다

이 生이 처음 일거라고ᆢ


이 生은 다음 生의 또 다른 처음이란 걸 그네들은 모른다

그렇게 윤회의 수레바퀴가 돌고 있다는 것을


전생의 벌레가 인간이 되고

다음 생에는 또 별과 달이 되고

소와 말이 오아시스가 되는 生의 이력을 알리가 있겠는가

이 生을 그렇게 무막하게 살다가는 것이 인생이다


다음 생은 業에 따라 결정되느니

공덕을 쌓으면 시인이 되고

業을 쌓으면 스님이 되듯

나무와 구름과 별과 시가 되는 업보를 세상천지 누가 알겠는가


다만 흐르다 닿는  저녁 포구 선술집 처마에

달 대신 호롱불이라도 되려면

열심히 공덕을 쌓을 일이다


전생이 흐르다 지친

이승의 싸릿문 가지에 그저

밤 이슬이라도 되면 좋으련만


業은 그리 인간의 사주처럼 녹록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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